감동적이고 애틋한 친구의 편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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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고 애틋한 친구의 편지 모음입니다. 애틋한 친구의 편지, 행복을 빌어주는 친구의 편지,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는 친구의 편지, 청춘이 부럽다는 예쁜 글, 아름다운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글 모음입니다.
감동적이고 애틋한 친구의 편지 모음
나이가 들면 각자의 가치관이 뚜렷해져서 가깝게 지내던 친구와 생각이 달라지며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도 많이 쌓이지만, 서운한 감정도 쌓이니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친구는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로 친구의 잘못을 보고 나를 돌아보고 성숙해지죠. 그런데 서로의 잘못을 계속 보다 보니 인간적인 매력을 잃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이 단계를 지혜롭게 넘겨야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친구와 관련된 글들을 읽다가 좋은 글을 찾아 모아봤습니다.
애틋한 친구의 편지
너의 자신감과 스스로를 믿는 마음에서 나오는 당당함을 사랑해.
너에게 강한 사람이 되라거나 이겨내라고 하지 않아. 그저 너의 자신감과 너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생이 흘러감에 따라.
가벼운 것들에 힘들어질 때면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대며 흘러가는 생을 아깝게, 너무 애타게 두려워하며 보내지 말고 순간순간 소중히 지내길 바라는 내 마음이야.
넌 수많은 사람들을 쉬게 하고 더 많은 사랑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
김나윤 작가님이 친구에게 쓴 글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생략한 앞부분에 "나윤아 내가 가끔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가 써준 편지를 보곤 해. 그 편지가 나의 삶을 거뜬히 지지해 주고 원동력이고 늘 최선을 다해 나를 위로해줘"
사랑에는 헌신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관계를 유지하고 상대를 지지하고 겪려하는 힘이 있는데 친구에게도 이런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행복을 빌어주는 친구의 편지
억지로 눈을 뜬 피곤한 아침도 이상하리만큼 상쾌했으면 좋겠고, 매 순간 예쁜 것만 보고 들으며 몸과 마음이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하는 말들은 다 네 마음에 한 송이 꽃을 심어주듯 아름다운 말들뿐이었으면 좋겠어.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었으면 좋겠어. 잠들기 전에는 널 행복하게 만들어 줬던 아름다운 추억들 속에서 단잠에 푹 빠졌으면 좋겠어.
모두에게 넘치도록 사랑받았으면 좋겠어. 간절하게 바라던 일들이 전부 다 기적처럼 이루어졌으면 좋겠어.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는 불안이 아닌 기대로만 가득 차 있었으면 좋겠어. 널 괴롭게 하는 것들은 너의 삶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여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널 더 굳세고 씩씩하게 만들어 줄 정도로만, 네가 거뜬히 이겨낼 정도로만 너에게 찾아오면 좋겠어.
그렇게 너의 삶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때로는 뜨겁게 흘러갔으면 좋겠어.
장담하건대 너는 반드시 행복해질 거야.
이 글은 친구에게 쓴 편지로 알려졌지만 읽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채로운 응원이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마음을 빌려주고 싶은 친구의 편지
소중한 사람아. 부디 이것만 알아줘. 너에게 건네는 뻔한 위로는 내 맘을 천분의 일도 담지 못한다는 것을.
그걸 알면서도 그 정도밖에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아릴 정도로 아프다는 것을. 내 마음을 너에게 빌려주소 싶을 정도로 널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내가 많이 가지지 못해서 친구에게 주고 싶은 만큼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게 에너지든, 시간이든, 돈이든, 좋은 말이든. 줘야 할 때 주지 않으면 친구가 서운해할 수 있어요. 선의에는 대가가 없지만, 호의에는 대가가 따르거든요. 모두에게 잘해주면 선의이고 나에게만 잘해주면 호의잖아요. 그러니까 친구끼리는 호의를 베푸는 것이어서 돌려줘야 하죠. 그런데 돌려줄 게 없다면, "고마워." "믿어." "괜찮아 질 거야." 하고 마음을 주며 표현하세요. 진심을 담아서
청춘이 부러웠다.는 댓글
나는 청춘이라 말미암아 변명하는 젊은 영혼들의 어리석음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끝없이 붕괴되고 넘어졌다.
충동적인 마음속, 헛된 꿈을 한 아름 안고 달린 모든 순간을 도전이라 불렀다. 주체할 수 없는 호르몬의 끌림에 가진 것 모두를 내바치는 것을 사랑이라 칭하며 살아가는 시리도록 아픈 청춘들의 세상.
사실은 그들이 사무치게 부러웠다. 세상의 풍파에 기우뚱하면서도 꼿꼿이 일어나 개화하는 그들이.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고 아름다운 글로 표현해야 아름다워지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친구와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는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쳐 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
우리는 흰 눈 속 참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 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며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진 않다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 듯이 몰두하게 되길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우리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은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하리라.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창문을 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면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손이 작고 어리어도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니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지란지교(芝蘭之交)는 지초와 난초같이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높은 사귐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이 읽던 글입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우리는 앞부분 친구의 편한 부분만 생각했나 봅니다. 중간 부분과 뒷 부분의 애쓰고 격려하는 것을 잊고 있었네요. 오랜만의 친구 전화가 참 반갑도 따뜻했는데 왜 먼저 하지 않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따뜻하게 말할 수 있는지, 따뜻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부러운 날입니다.
이상은 감동적이고 애틋한 친구의 편지 모음입니다.